하나과학(주)

피펫팅 손목·어깨 통증, 연구로 본 원인과 예방법

사용 팁 · 2026. 10. 16. · 하나과학(주)

피펫팅 후 손목·어깨가 아프신가요? 연구실 인력 10명 중 7명이 근골격계 통증을 겪고, 어깨 통증은 피펫팅 작업과 특히 관련이 있었습니다. 원인과 오늘 바로 바꿀 수 있는 예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하루에도 수백 번 플런저를 누르다 보면, 실험을 마친 저녁에 엄지나 손목, 어깨가 뻐근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연구원분들을 뵐 때마다 이런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트레칭 하세요" 같은 일반론 대신, 관련 논문과 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펫팅 통증의 원인과 줄이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읽으시면서 평소 본인의 작업 습관과 한번 비교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1. 연구자 10명 중 7명이 겪는 문제입니다

국내 대학 실험실 연구자의 68.9%가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2013년 한국산업보건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서 국내 3개 대학, 27개 실험실의 연구자 209명을 조사했습니다. 근골격계 증상을 경험한 비율은 68.9%였습니다.

부위 증상 유병률
어깨 47.60%
목 46.90%
허리 46.90%
무릎 25.40%
손목 20.10%
팔꿈치 13.60%

눈여겨볼 점은 손목보다 어깨와 목의 수치가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입니다. 피펫팅의 부담은 손끝에서 끝나지 않고, 팔을 들고 버티는 어깨와 시료를 내려다보는 목까지 이어집니다.

하루 75분이면 이미 위험 구간입니다

스웨덴에서 진행된 Björksten 등(1994)의 연구는 여성 실험실 직원 128명을 조사했습니다. 연간 300시간 이상 피펫팅한 그룹은 손과 어깨 문제의 위험이 뚜렷하게 높았습니다. 연간 300시간은 하루로 환산하면 약 75분입니다. 같은 연구에서 피펫을 쓰는 실험실 근무자의 손 질환 유병률은 일반 인구의 약 2배였습니다.

쉬지 않고 1시간을 넘기면 대부분 증상을 겪습니다

David와 Buckle(1997)의 설문 연구에서는 매일 1시간 넘게 연속으로 피펫을 사용한 사람의 약 90%가 손이나 팔꿈치 이상을 보고했습니다. 하루 총 사용 시간만큼이나, 한 번에 얼마나 오래 이어서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다행히, 바꾸면 줄어듭니다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은 누적외상장애 신고가 늘어난 한 연방 연구소를 평가했습니다. 실험 프로토콜을 효율화해 피펫팅 작업을 30% 줄이고 5~15분 휴식을 넣자, 이듬해 해당 실험실의 사례는 3건으로 줄었고 손실 근무일은 0일이 되었습니다. 작업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 연구가 알려주는 의외의 예방법

팁은 꽉 끼울수록 손해입니다

새는 게 걱정돼서 팁을 랙에 몇 번씩 세게 눌러 끼우시나요? 저도 그게 안전한 방법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팁이 노즐에 강하게 물릴수록, 버릴 때 필요한 힘도 함께 커집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팁 이젝션에 필요한 최대 힘은 보통 8~12파운드(약 3.6~5.4kg)이고, 많게는 20파운드(약 9kg)까지 올라갑니다. 이 힘을 엄지 하나로, 하루 수십에서 수백 번 냅니다. 미국 버클리 연구진(Lichty 등, 2011)이 피펫 10종을 비교했을 때도, 손과 팔의 편안함과 가장 관련 있던 요소는 낮은 팁 이젝션 힘, 낮은 블로우아웃 힘, 손 안에서의 균형이었습니다.

핵심은 세게 끼우는 것이 아니라, 피펫 노즐에 맞는 팁을 가볍게 한 번 장착하는 것입니다. 지금 쓰시는 팁을 끼우고 빼는 데 힘이 많이 든다면, 피펫과 팁의 궁합을 한번 점검해 보실 만합니다.

앉아서 하는 게 꼭 편한 건 아닙니다

2013년 국제 학술지 Ergonomics에 실린 연구(Park & Buchholz)는 작업대 높이 6단계에서 피펫팅할 때의 근육 활동과 자세를 측정했습니다. 작업대가 낮아지면 어깨 부담은 줄었지만, 엄지 근육 활동과 목 굽힘은 크게 늘었습니다.

연구진은 서서 손을 팔꿈치 높이에 두었을 때 피펫 팁 끝이 닿는 높이에 작업대를 맞추라고 권했습니다. 그리고 앉은 자세의 피펫팅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한 연구의 결과이므로 모든 상황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오래 앉아서 작업하신다면 엄지와 목이 먼저 지치지 않는지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점성 시료와 정밀 작업일수록 엄지가 오래 버팁니다

2005년 Human Factors에 실린 연구는 숙련된 사용자 14명이 9가지 작업을 하는 동안 엄지 힘과 근육 활동을 측정했습니다.

  • 고점성 액체를 다룰 때 엄지 최대 힘이 평균 11% 증가했습니다.
  • 고정밀 작업은 순간 힘은 약간 줄었지만, 엄지를 멈춘 채 버티는 정적 근육 활동이 유의하게 늘었습니다.
  • 플런저 잠금(래치) 기능이 있는 피펫을 쓸 때 오히려 엄지 근육 세 곳의 활동이 증가했습니다.

잠금 기능은 반복 작업에 도움이 된다는 안전 지침도 있어서, 연구 결과는 엇갈립니다. 다만 "편의 기능이니 무조건 손이 덜 피곤하겠지"라고 단정하기보다는, 내 작업에서 실제로 어떤지 느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점성 시료나 미량 정밀 분주가 몰린 날은 특히 중간 휴식을 챙겨 주세요.

하루 총량보다 연속 시간을 끊어 주세요

앞에서 본 것처럼 연속 1시간이 넘어가면 증상 보고가 급격히 늘어납니다. 미국 피츠버그대 안전 지침은 20분 피펫팅마다 2분 휴식을 예로 듭니다. 96웰 플레이트 한 장을 마칠 때마다 손을 털고 어깨를 한 번 돌리는 식으로, 작업 단위에 맞춰 쉬는 지점을 정해 두면 잊지 않고 지키기 쉽습니다.

3. 마치며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매일 같은 동작을 수백 번 반복하며 데이터를 만들어 내는 일은 생각보다 몸을 많이 씁니다. 오늘 소개한 내용 중 하나라도 내일 실험에서 시도해 보시고, 손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셨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여러분 연구실에서는 손목과 어깨를 지키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고 계신가요? 댓글로 나눠주시면 다음 글에서 함께 소개해 보겠습니다. 지금 쓰시는 피펫이나 팁 때문에 손이 불편하시다면, 편하게 문의 주셔도 좋습니다.

4. Socorex Acura Pipette

앞서 살펴본 내용을 장비에서는 어떻게 반영할 수 있는지, 저희가 공급하는 Socorex Acura 피펫을 예로 짧게 소개드립니다.

① 이젝터 높이 조절 (Justip)

Justip 기능으로 이젝터 높이를 위아래로 조절해, 사용하시는 팁에 맞게 장착 깊이를 맞출 수 있습니다. 팁이 헐겁게 끼워지거나 너무 꽉 박히는 것을 막아 주어, 팁을 끼우고 뺄 때 드는 힘을 줄여 줍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팁과 안정적으로 호환됩니다.

② 넓은 이젝터 버튼

이젝터 버튼 면적이 넓어 팁을 뺄 때 엄지에 가해지는 힘이 분산됩니다. 장시간 피펫팅 시 엄지와 손목의 부담을 덜어 줍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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